대한민국에는 <3대마요>가 있습니다.
치킨마요, 참치마요, 언니 그 새X 만나지 마요.

저는 왜 그 마요를 먹었을까요 ㅋㅋ
아직 이혼이 덜 끝나서 "이혼을 해본 언니"는 아니지만!
이혼을 결단을 내리고, 현재진행형을 하고 있는 언니로서!
오늘은 왜 "따지고 따져가면서 남자를 만나라고 하는지"를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남자 친구가 생기면 "회사는 어디 다녀? 어느 동네 산대? 연봉은 얼마야? 얼마 모았대? 집은 있어? 차는 뭐야?" 하고 숨쉴틈도 없이 테러를 하는 엄마들 때문에 너무 부끄럽고,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속물 같고, 제발 다른 곳에서는 저러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그런데 왜 후회는 늦게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엄마가 괜히 그랬던 게 아니었는데, 항상 깨달음은 한 박자가 늦습니다.
MZ 세대는 웹소설을 보지만 저희 라떼 시절에는 모두 할리퀸이었는데, 돈 많고, 잘 생기고, 권력까지 있는, 그런 남자 주인공들이 평범한 나를 사랑하거나, 당시에는 오해로 인해 이혼을 했는데 서로 잊지 못하고 있다가 남자가 나중에 엄청나게 부자가 되어서 나를 다시 찾는 스토리들은 똑같습니다. 그렇게 나는 사랑도 갖고, 돈도 갖고 하면서 끝이 나죠.
이 레퍼토리가 왜 영원한지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남자 주인공이 잘 생겨서? 아닙니다. 돈이 주는 안정감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이 창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대문으로 빠져나간다>는 말이 진리라는 것을, 겪어보지 않더라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돈> 이야기를 꺼내면 속물이 되는 기분을 느끼지만, <경제>는 정말 중요한 주제입니다. <가정 경제>를 미리 함께 정리해보지 않으면, 결혼 후 자녀 계획을 잡았을 때 "내가 임신 후 출산까지 최소 2년 이상 휴직을 해도 상대방이 버는 돈으로 셋이 충분히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상대나 나에게 빚은 없는지" 등이 미리 계산되지 않아 정말 오랜 기간 마음고생, 몸 고생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대방이 자신이 버는 돈을 확실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를 <경고>라고 해석하셔도 무방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사업을 하는 분이 많으신데, 사업을 해도 최소 매출과 최대 매출, 월평균 매출 정도는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답을 미적거리는 경우는 보통 숨겨둔 대출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경고를 무시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의 사업을 핑계로 돈을 빌려오는 것은 신기하게 거의 여자가 담당합니다. 또는, 겉으로는 남자가 빌린 것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 그 빚보증은 아내가 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부이니 어쩔 수가 없다, 고 하기에는, 나중에 그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오면 가출해 버리거나 보증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 채 본인은 도망가버리는 남자가 너무 많습니다.
자녀가 있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평생 애 안 봐도 되니까 돈 달라고 연락하지 말라며 차단하고, 여기저기 손 벌려 돈을 빌려온 건 아내인데 갚아야 할 시점이 오면 갑자기 그 아내가 남편에게 "항상 돈만 밝히는 독한 X"이 되어버립니다.
그래도 상대에게 돈이 있거나 직업이 안정적이면 이럴 확률이 확실히 줄어들기에 저희의 엄마들이 속물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렇게 대신 따져주셨던 것이었습니다. 엄마들이 평생 돈 때문에 힘들어보셨기에 제발 내 딸은 안 그랬으면, 돈 때문에 속 썩지 않았으면, 가서 마음고생을 조금이라도 덜 했으면 하는 마음이셨던 것인데 왜 그땐 그걸 몰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썸을 탈 때에도 저희는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당신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당신을 헷갈리게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가정 경제>를 논의할 때에도 적용됩니다.
정말 우리에게 성실하려 하고, 정직하려 하고, 제대로 아끼겠다는 마음을 갖고 노력하려 하는 상대방이라면 혹여나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어도 "언제 얼마를 받아 얼마가 남았고, 매달 어떻게 갚고 있고, 그래서 언제까지 갚을 수 있고, 그 이후의 계획은 이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더 좋은 계획이 있다면 함께 논의해보자."며 모든 것을 나누려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플랜 없이 사랑으로만 밀어붙이려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책임감>이란 모든 문장과 행동에서 보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조금 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아, 내가 이래서 연애를 할 때마다 호구가 되었던 것일까?"
그래서 이번에는 저와 엄마의 이야기를 조금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딸은 엄마 인생을 따라간다는 속설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저와 엄마도 비슷한 패턴의 남자를 만나, 비슷한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독립적인 개체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저도 엄마가 왜 이혼을 선택하셨는지, 엄마의 그분은 어떠셨었는지 질릴 만큼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보니 엄마의 그 분과 정말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인 분과 결혼을 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결혼을 결심하셨던 이유에 대해 여쭤보니, 그 당시 그분처럼 강하게 대시를 했던 남자가 없어 "내가 언제 또 이만큼 나 좋다는 남자를 만나려나. 여자는 나 좋다는 남자랑 결혼해야 행복하다고 하던데, 누구를 만나도 비슷하다면 이것도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그냥 할까?" 하는 생각으로 결혼을 결심하셨다고 하셨고, 저도 비슷했습니다. 그 결심을 내린 나이만 달랐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그분은 사업병이 좀 심각하게 걸린 분이셨습니다. 매일 밤마다 나가서 술을 마시고, 팁을 주고, 돈을 쓰는 건 그 분인데, 그 돈을 빌려오는 건 항상 엄마였습니다. 저의 과거의 그 분은 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한 채 있던 집의 보증금은 이미 전세로 다 땡겨 받아 완벽하게 지출해버린 상태 셨었고, 심지어 그 집을 담보로 제2금융권 대출까지 풀로 받아 빚만 있던 몸이셨습니다. 또, 사업한다면서 여기저기 알아만 보고 다녔지만, 결국은 <백수>였던지라 임신하고서도 출산 1주일 직전까지 회사를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저희는 "처음부터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할 곳에 노력을 했기 때문에" 결국은 둘 다 <이혼>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엄마의 그분도, 저의 그 분도 모두 돈을 빌려오라고 할 때는 갖은 이유를 대며 저희를 설득을 했었음에도, 돈을 갚아야 할 때가 오니 법원에 보내는 소장에도 "봐라, 내 이름으로 빌린 돈이 아니지 않느냐. 나는 모르는 돈이다. 억울하다. 자기가 쓰려고 몰래 빌린 돈이 분명하다. 내가 도리어 피해자다. 쟤가 저렇게 사람을 몰아세우는 독한 X이라 결혼생활 동안에도 내내 폭언을 당하고 살았다." 등의 헛소리만 했습니다. 왜 이혼소송을 하면 상대방들은 다 이렇게 똑같은 레퍼토리만 반복할까요? 다 같은 학원을 수강하는 걸까요? ㅎㅎㅎ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와 엄마는 왜 이렇게 "호구의 결혼생활"을 한 것인지...
처음엔 스스로 <희망고문>을 했기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이번만 잘 참고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미련함이 발목을 잡은 것인가 했는데 더 파고 들어가 보니 결국 둘 다 <자존감이 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외로움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는 다른 가족들에 비해 자신이 여러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열등감이 있었고, 저는 아들 선호 사상이 강했던 친가의 분위기 때문에 대학 입학 때에도 "여자가 집 근처 대학이나 가면 되지" 하는 분위기라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꽤 컸었습니다.
그러니 "말을 하지 않아도 나의 열등감을 알아서 잘 감싸주면서, 나를 인생의 첫 번째로 중요하고 소중하게 대해주면서, 한가득 사랑도 해주고, 그렇게 품 안에서 안정감도 찾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그런 뜬구름 잡는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이 과연 존재는 할까요?
그렇기에 결국 조급 해지는 마음을 어쩌지를 못 하고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도, 스스로 자신감이 없으니 상대가 뭘 해도 자꾸 봐주게 되고, 자꾸 괜찮다고 되뇌며 "자기 합리화"를 했던 것입니다. '내가 이 정도로 많이 이해했으니 저분도 그걸 느꼈겠지? 그럼 나를 좀 더 소중하게 대해주겠지? 중요한 존재로 여겨주겠지?'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내가 나를 아끼지 않은 시간들의 부메랑은 정말 커서, 한 번도 저 스스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지 못한 상대방은, 다른 곳에 가서도 <우리 와이프한테는 그래도 돼. 저 정도 대접은 해도 괜찮아.>라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참다 참다 눈물이 폭발하면 도리어 억울한 사람은 본인이라며 화를 냈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이것이었습니다. "안 괜찮으면 안 괜찮다고 말을 했어야지! 네가 괜찮다 그래 놓고 왜 나한테 뭐라 그래!" 결국 저도 문제였던 것입니다.
헤어지거나 이혼을 하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안쓰럽고, 가련한 피해자는 <나>가 됩니다. 그런데 "내가 그런 놈을 만난 건, 결국은 내가 그런 X이기 때문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눈에 차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이유는, 현재의 내 레벨보다 높은 남자는 내가 다 굽히고 들어가야 할 것 같으니 부담스럽고, 그보다 못난 남자는 내가 싫으니 중간쯤~ 해서 선택을 한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내 진짜 속마음을 마주하실 준비는 되어 계신가요?

그럼 자존감을 잘 키우고, 내 안의 열등감도 잘 다독이면 결혼을 해도 될까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해라.>
그 존경이 어디에서 나오나 생각을 해보니, 저의 경우는 <배려>를 목격했을 때였습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이든, 식물이든, 저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맺는 그 모든 유대 관계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런 대우를 받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엄마의 그분은 저희에게 존경이나 존중이 아닌, <두려움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물어보면 모두의 대답은 둘 중 하나입니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니 이혼을 하더라도 한 번은 해봐라." 아니면, "누구를 만나도 속 썩는 거 똑같다. 혼자 사는 게 가장 속 편하다."
하지만 경험을 해보느냐, 해보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결혼까지 가는 과정을, 제대로 함께 밟아나갈 사람을 찾아낼 눈을 키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저와 엄마처럼 대한민국 3대마요를 드시게 될 것이니 절대 잊지 말아 주세요!!
<나>라는 땅에, <나>라는 뿌리를 먼저 잘 내려주세요. 그래야 그 땅에 물을 주고, 햇빛을 비춰주고 하면서 <나>라는 나무가 흔들리지 않게 땅을 잘 다져주는 사람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나 스스로 땅을 키우고 뿌리를 뻗어나가 봐야 알아봅니다. 상대방이 내 뿌리를 썩게 만들 사람인지, 함께 초원을 만들어 갈 사람인지 말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항상 자신을 더 믿고 아껴주세요~
** 보다 내밀한 이야기는 힐링미엘 유튜브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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